2026.09.11 전일 종가 120원 · 전 거래일 대비 -16.67% · 시가총액 203억 · KOSCOM 종가 기준
1.기업 및 종목 개요
1969년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된, 대한민국 유일의 카프로락탐 생산업체이자 최대 유안비료 생산업체다. 한때 국내 나일론 산업의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했으나, 글로벌 경쟁 심화와 업황 부진으로 인해 현재는 워크아웃 절차를 밟으며 사업 구조 개편의 기로에 서 있다.
주력 사업이던 카프로락탐 생산을 중단하고 수소, 황산 등 화학제품 판매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는 등 생존을 위한 대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대주주였던 효성과 코오롱이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물러나고, 채권단 관리하에 새로운 주인을 찾는 중이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2.비즈니스 모델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은 '거미줄보다 가늘고 강철보다 강한' 나일론 섬유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핵심 원료로, 생산량 대부분을 국내 나일론 제조업체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유일한 생산 업체라는 독점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공급 과잉과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다.
카프로락탐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유안비료는 질소질 비료로,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며 쏠쏠한 부수입원 역할을 했다. 그러나 본업인 카프로락탐 사업이 흔들리면서, 유안비료만으로는 회사의 거대한 적자를 메우기엔 역부족인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울산 석유화학단지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 LPG를 통해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여 인근 산업체와 수소 충전소에 공급하는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 카프로락탐 사업을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회사의 명운을 건 중대한 전환이라 할 수 있다.
3.석유화학 산업
카프로가 속한 카프로락탐 산업은 대표적인 B2B 기반의 장치산업으로, 원유 가격과 글로벌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초기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지만, 한번 설비가 구축되면 생산량을 쉽게 조절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주요 전방산업은 나일론 시장으로, 자동차 경량화 소재나 고기능성 의류 수요 증가가 곧 카프로락탐 수요로 이어지는 구조다. 따라서 자동차, 섬유, 전자 등 최종 소비재 산업의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경향이 짙으며, 최근에는 바이오 기반 친환경 소재 개발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대 이후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인한 글로벌 공급 과잉이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과거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카프로 역시 원가 경쟁력에서 밀리며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결국 주력 사업의 가동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4.독점 기업의 눈물
한때는 없어서 못 팔던 시절도 있었다. 1974년 민영화 이후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생산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국내 나일론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에는 효성, 코오롱 같은 국내 굴지의 섬유 기업들이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받기 위해 카프로의 주주로 참여하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독점의 시대는 중국의 거센 파도 앞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압도적인 물량 공세와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유일'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프리미엄이 아닌 생존의 족쇄가 되어버렸다. 결국 2023년 9월,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며 기나긴 부진의 터널로 들어서게 되었다.
5.효성과 코오롱의 애증 관계
카프로의 역사는 효성과 코오롱이라는 두 라이벌 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주요 고객사이자 대주주였던 두 회사는 카프로의 경영권을 두고 1990년대부터 수차례에 걸쳐 치열한 지분 경쟁과 법적 다툼을 벌였다. 심지어 효성 측이 임직원 차명계좌를 동원해 지분을 늘리다 코오롱에 발각되어 분쟁이 격화되기도 하는 등,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신경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때는 서로 차지하려 안달이었던 카프로가 경영난으로 애물단지가 되자, 두 회사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하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수십 년간 이어진 애증의 삼각관계가 카프로의 워크아웃으로 인해 허무하게 막을 내린 셈이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2024년 5월 태화그룹에 인수된 후, 기존의 주력 사업이었던 카프로락탐 생산을 중단하고 수소, 황산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출하센터 건립은 부생수소 공급 부족 상황과 맞물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려] 2025년 매출액은 수소 및 황산 판매량 증가로 전년 대비 378.4% 급증했으나, 높은 원가 부담으로 인해 20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속되는 적자 구조와 과거 주력이었던 카프로락탐 사업의 공백을 신사업이 얼마나 빨리 메꿔줄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우려] 2025년 11월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으나, 회사가 이에 불복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며, 회사의 존속 능력과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은 상황이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246억 원, 영업손실은 204억 원으로 집계되어 4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사업을 카프로락탐에서 수소 및 황산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 재편 비용과 초기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이 지속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가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는 등 경영 외적인 변수가 커지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과 실적 개선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3분기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6.3%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역시 261.5% 늘어나며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었다.
카프로락탐 공장 가동 중단 이후, 수소와 황산 판매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매출 규모는 키웠지만, 아직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사업인 수소는 울산 석유화학단지 배관망과 충전소 공급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황산은 2차전지 및 아라미드 섬유 원료, 식품 첨가물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는 등 활로를 모색했다.
2025년 2분기
2025년 5월, 관계사로부터 시설 투자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00억 원 규모의 단기 차입을 결정하며 자금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당시 자기자본의 11.8%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속적인 투자와 운영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었음을 시사한다.
2025년 상반기 중 울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들이 이루어졌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 성과보다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5년 1분기
2023년부터 이어진 경영 악화와 적자 누적으로 인해 2024년 5월 태화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러한 부진이 2025년 초까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의 중국발 저가 공세와 업황 부진으로 인한 생산 중단 결정의 여파가 1분기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하고 사업 구조를 본격적으로 개편하기 직전의 과도기로, 기존 사업의 부진과 신사업 준비를 위한 비용이 동시에 반영되었을 시점이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주)그린테크시스템(37.87%): 2024년 5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카프로의 최대주주가 된 태화그룹의 관계사로 추정되며, 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신사업 추진을 주도하고 있다.
티엠씨(18.34%): 2025년 7월 채권단 보유 지분을 장외매수하며 지분율을 확대한 주요 주주다.
코오롱인더스트리(주)(0.45%): 과거 효성티앤씨와 함께 주요 주주였으나, 경영 악화 시기에 지분율이 크게 낮아졌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3년 3월, 오랜 기간 최대주주였던 효성티앤씨가 보유 지분을 장내 매도함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대주주로 변경되었다.
2023년 4월, 효성티앤씨는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여 지분율이 5% 이하로 감소하며 주요 주주 명단에서 사실상 이탈했다.
2024년 5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주)그린테크시스템이 37.87%의 지분을 확보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 기존의 효성-코오롱 시대가 막을 내리고 태화그룹 체제로 전환되었다.
2025년 7월, 주요 주주인 티엠씨가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 보유 지분 약 700만 주를 장외에서 매수하며 지분율을 14.2%에서 18.34%로 확대했다.
9.주요 계열사
주요 계열사 A
카프로는 현재 사업보고서상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해당 사항이 없다. 과거 사업 재편 과정에서 계열 구조에 변동이 있었을 수 있으나, 현재는 카프로 단독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 B
해당 사항 없음.
주요 계열사 C
해당 사항 없음.
10.타사와의 관계
과거 국내 나일론 원료 시장을 두고 효성과 코오롱이 카프로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오랜 기간 미묘한 경쟁 및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심지어 두 차례에 걸쳐 경영권 분쟁을 빚기도 했으나, 결국 두 회사 모두 지분을 정리하며 카프로와의 직접적인 관계는 사실상 정리되었다.
주력 제품이었던 카프로락탐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으며, 이는 카프로가 생산 중단과 사업 재편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신사업인 수소 부문에서는 울산 지역의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가동률 저하로 부생수소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여러 기업으로부터 협력 및 공급 요청을 받는 등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11.공시 및 뉴스
2026-02-04: 2025년 연간 실적을 공시하며 매출액 246억 원, 영업손실 20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2025-11-26: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불복하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2025-11-24: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되었다.
2025-07-14: 주요주주인 티엠씨가 채권단으로부터 주식 700만 주를 장외매수하여 지분율이 18.34%로 상승했다.
2025-04-30: 서울에 있던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하며 신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24-05-02: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주)그린테크시스템으로 변경되었다.
2023-04-11: 경영 악화와 감사 의견 '한정'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었으며, 증시 퇴출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3-03-27: 기존 최대주주였던 효성티앤씨의 지분 매각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대주주로 변경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