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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RO Fn K-게임

2026.09.10 전일 종가 3,450 · 전 거래일 대비 +1.62% · KOSCOM 종가 기준

1.종목 개요

  •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운명에 베팅하고 싶지만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고민될 때, 국내 대표 게임사들을 한 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장지수펀드(ETF)이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같은 대장주부터 중견 게임사까지 포함하고 있어, 이 상품 하나를 사는 것만으로도 사실상 K-게임 섹터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게임 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며 2021년 7월 30일에 야심 차게 시장에 등장했다.

  • 주식시장이 한창 뜨겁던 2021년, 메타버스와 P2E(Play to Earn) 열풍에 힘입어 게임주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시절에 출시된 만큼 투자자들의 큰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게임 산업의 거품이 꺼지고 기나긴 침체기가 찾아오면서 투자자들에게 희망보다는 깊은 시련을 안겨준 상품으로 더 유명해졌다.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게임 산업의 부활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소액으로 적립식 투자를 고려해볼 만한 상품이기도 하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FnGuide)에서 발표하는 'FnGuide K-게임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지수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게임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모아 만든 K-게임 산업의 대표 지수라고 할 수 있다.

  •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게임 관련 사업 매출이 일정 기준을 넘고,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풍부한 종목들, 즉 시장에서 인정받는 우량 게임주 상위 20개를 선별하여 지수를 구성한다. 이 때문에 지수에는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대부분의 유명 게임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종목이 교체되어 항상 K-게임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채워지게 된다.

  • 자산운용사는 기초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복제하기 위해 지수에 포함된 모든 종목을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에 따라 편입하는 완전복제 전략을 사용한다. 쉽게 말해, 덩치가 큰 기업(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의 주식은 많이 담고 작은 기업의 주식은 적게 담는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하여 ETF의 수익률이 'FnGuide K-게임 지수'의 움직임과 거의 동일하게 따라가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 운용 주체는 NH-Amundi자산운용으로, ETF 이름 앞부분에 붙은 'HANARO'는 바로 이 운용사의 ETF 브랜드를 의미한다.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연간 총보수는 0.45%로, 여기에는 운용보수 0.36%를 포함한 각종 수수료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는 1,000만 원을 투자했을 경우 연간 4만 5천 원의 비용이 운용의 대가로 나간다는 의미이므로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국내 게임 산업의 현실이 그대로 보인다. 한때 '3N'으로 불리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비롯하여, '배틀그라운드'의 신화 크래프톤,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 등 K-게임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두 종목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때도 있을 만큼 집중도가 높아, 사실상 이 두 공룡의 주가 흐름이 ETF의 전체 수익률을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 2021년 상장 초기에는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게임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와 함께 순자산총액(AUM) 규모는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년과 2026년 초 기준으로 약 100억 원에서 130억 원 사이를 오가는 수준인데, 이는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ETF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거래량이 적은 날에는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주식을 사고팔기 어려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4.눈물의 분배금과 처참한 수익률

  • 이 ETF도 주식회사처럼 주주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분배금(배당금)을 1, 4, 7, 10월 마지막 영업일에 맞춰 지급하긴 한다. 하지만 그 금액이 너무나도 소소하여 '분배금'이라기보다는 '참가상'에 가깝다는 평이 많다. 수십 퍼센트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투자자 계좌에 몇십 원 단위의 분배금이 들어온 것을 보면, 마치 HP가 바닥난 캐릭터에게 가장 값싼 물약 하나를 던져주는 듯한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 2021년 7월 상장 직후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수익률은 K-게임 산업의 암흑기를 그대로 반영하며 투자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2025년 하반기 기준으로 상장 이후 수익률이 -50%를 넘나드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같은 시기 다른 테마의 ETF들이 양호한 성과를 낸 것과 비교되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내가 사면 고점"이라는 주식 시장의 오랜 밈을 온몸으로 증명한 사례로, 게임 산업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진입했던 많은 투자자에게 뼈저린 교훈을 남겼다.

  • 기초지수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괴리율과 추적오차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편이다. 하지만 편입된 개별 게임주의 주가가 급등락하거나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지는 구간에서는 일시적으로 ETF의 시장 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NAV) 사이에 차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곧 해소되지만, 처참한 수익률에 마음 졸이는 투자자들에게는 사소한 괴리율조차도 추가적인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5.'K-게임은 망했다'와 '그래도 희망은...' 사이

  • 커뮤니티에서는 이 ETF가 '설거지 펀드'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며 수많은 밈을 양산했다. 가장 뜨거웠던 순간에 등장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인 뒤 기나긴 하락의 길을 걷는 모습이, 마치 축제의 마지막에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는 것과 같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유행했다. 특히 신작 게임이 출시되기 전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출시 후 실망감에 폭락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신작 발표는 곧 탈출 신호"라는 웃지 못할 공식이 퍼지기도 했다.

  • HANARO Fn K-게임 ETF의 부진은 단순히 운용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한국 게임 산업이 처한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비롯된다. 수년간 혁신 없이 과도한 과금 모델(P2E)에만 의존해온 비즈니스 모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신작들의 연이은 실패, 중국 등 해외 게임사들의 무서운 기술 추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산업 전체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이 ETF의 구성 종목들은 바로 이러한 비판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들이기에,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주가 회복이 요원하다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줄기 희망을 찾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편입 비중이 높은 크래프톤이나 펄어비스 등에서 오랜 기간 준비한 대형 콘솔·PC 신작이 글로벌 시장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린다면, ETF의 극적인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또한 최근 정부의 게임 산업 지원 정책이나 중국의 판호 발급 재개 같은 외부 변수는 언제든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잠재적 호재다. 결국 이 ETF에 대한 투자는 K-게임 산업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 사이에서 벌이는 치열한 눈치 게임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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