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이 ETF는 한마디로 '될성부른 가치주를 쇼핑 바구니에 담아 놓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주가가 싸다고 아무거나 담는 게 아니라, 기업의 현재 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 즉 '가성비' 좋은 주식들을 골라 투자하는 콘셉트다. 시장에서 소외되었지만 알고 보면 알짜배기인 기업들을 발굴하여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일종의 보물찾기와 같은 ETF다.
KODEX 밸류Plus는 시장의 유행을 좇는 성장주 투자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화려하게 급등하는 종목은 없지만, 마치 뚝배기처럼 은근하게 수익률을 쌓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시장이 화끈하게 달아오를 땐 다소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는 맷집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묵직한 한 방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상품이라 할 수 있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이 ETF는 'FnGuide 밸류 Plus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지수는 그냥 시가총액 순서대로 줄 세우는 코스피200 같은 지수와는 결이 다르다. 말 그대로 '밸류', 즉 가치에 초점을 맞춰 저평가된 종목들을 선별해 구성된다.
종목 선정 방식은 꽤나 깐깐한 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같은 전통적인 가치 지표는 기본이고, 기업의 수익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옥석을 가려낸다. 이렇게 발굴된 저평가 우량주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지수를 구성하며, ETF는 이 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복제(Replication)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매월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실시하여 포트폴리오를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이는 특정 종목의 비중이 너무 커지거나, 가치 평가 기준에 미달하는 종목들을 걸러내고 새로운 '가성비' 종목을 편입하는 과정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마치 주기적으로 옷장을 정리하며 유행 지난 옷은 버리고 새로 산 옷을 채워 넣는 것과 같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운용사는 대한민국 ETF 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삼성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KODEX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ETF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운용의 안정성이나 신뢰도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총 보수는 연 0.35% 수준으로, 일반적인 시장 대표 지수 추종 ETF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다. 이는 가치주를 선별하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데 추가적인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인데, 투자자는 이 보수가 '숨은 보석'을 찾아주는 발굴 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이 외에도 증권거래비용 등 기타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대중에게 익숙한 초대형주보다는 중견기업이나 지주회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2024년 3월 기준으로 아세아제지, 오리온홀딩스, GS, SK케미칼, 영원무역홀딩스 등이 상위 10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시가총액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집중하는 이 ETF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4.분배금의 추억
가치주 ETF의 숨겨진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분배금', 즉 배당이다. 저평가된 기업 중에는 꾸준히 이익을 내고 주주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소위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KODEX 밸류Plus 역시 이러한 가치주들의 배당금을 재원으로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을 지급한다. 2026년 1월에는 주당 78원의 분배금을 지급했으며, 이는 연 분배금 발생 시 분기별로 지급되는 구조다. 물론 매번 지급되는 금액이 일정하지는 않고 기업들의 실적과 배당 정책에 따라 변동되지만, 은행 예금 이자처럼 쏠쏠한 현금 흐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마치 월급날 외에 가끔씩 들어오는 보너스처럼 투자자에게 소소한 기쁨을 안겨준다.
5.가치투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가치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단순한 원리를 따르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이 ETF 또한 마찬가지다. 시장이 성장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시기에는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며 투자자들의 속을 태울 수 있다. 남들은 다 잔치를 벌이는데 혼자만 소외되는 듯한 느낌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시장이 불안정하고 거품이 빠지는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력이 뛰어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즉, KODEX 밸류Plus 투자는 화려한 단타 매매보다는 농부처럼 묵묵히 씨앗을 심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한 투자 스타일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단기적인 시세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지켜보는 지혜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