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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E 동학개미

2026.09.10 전일 종가 12,935 · 전 거래일 대비 +0.04% · KOSCOM 종가 기준

1.종목 개요

  • 국내 최초로 '동학개미'라는 투자 주체의 매수세를 지수화하여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적 지성이 시장을 이끌 수 있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그야말로 '개미'에 의한, '개미'를 위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의 매매 패턴을 따라가던 전략에서 벗어나, 이제는 시장의 핵심 수급 주체로 떠오른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기존 상품들과 궤를 달리한다.

  • 단순히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긁어모으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모멘텀'이라는 양념을 더해 주가 상승 탄력이 좋은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시장의 주도 테마를 형성하는 개인들의 수급과 실제 주가 퍼포먼스를 결합하여 초과수익을 노리는 구조로, 어려운 시장 분석이나 번거로운 종목 교체 없이도 시장의 핫한 테마에 간편하게 올라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 'FnGuide 동학개미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중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대형주들을 유니버스로 삼아, 소형주 쏠림 현상으로 인한 왜곡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필터링을 거친다.

  • 직전 1개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20%의 종목들 중에서, 과거 12개월간의 주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멘텀 지표 상위 10개 종목을 최종 타겟 포트폴리오로 선정한다. 여기서 핵심은 최근 1개월의 주가 흐름은 제외하여 단기적인 과열이나 조정의 영향을 줄이고,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을 골라내려는 시도를 한다는 점이다.

  • 매월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데, 전월 포트폴리오의 50%와 당월에 새롭게 선정된 포트폴리오 50%를 조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급격한 종목 교체로 인한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꾸준히 따라가려는, 안정성과 민첩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적 고민이 엿보인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 운용사는 KB자산운용이며, ETF 브랜드 'RISE' 라인업의 일원으로 출시되었다. 총 보수는 연 0.07%로, 집합투자업자 보수 0.039%를 포함한 기타 비용들이 합산된 수치이다. 분배금은 1월, 4월, 7월, 10월의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 포트폴리오는 월간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되지만, 과거 편입 이력을 살펴보면 시장의 주도 업종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종목들이 주로 담기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특정 시점에서는 방산, 조선, 에너지 관련주인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또 다른 시점에서는 미래에셋증권, SK하이닉스, 현대건설, 삼양식품 등이 이름을 올리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최대 2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적으로 구성하며, 종목 편입 비중은 기본적으로 5%를 기준으로 하되, 전월과 당월 타겟 포트폴리오에 연속으로 선정된 종목의 경우 10%까지 비중을 확대하여 '될성부른 놈'에게는 힘을 더 실어주는 방식을 택한다. 이는 종목 변동성을 완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시장의 선택을 받는 종목의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따라가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다.

4.동학개미, 진짜 돈이 될까?

  • "개인이 사면 물린다"는 오랜 증시 격언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등장한 상품이다. 2020년 동학개미운동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고,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투자 판단 능력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분석에 기반한다. 실제로 출시 이후 특정 기간에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개인 수급을 추종하는 전략의 유효성을 일부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 하지만 시장이 명확한 방향성 없이 단기 테마주 위주로 빠르게 순환하는 장세에서는 개인들의 순매수 지표가 흐려져 전략이 제대로 먹히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군중심리에 따라 특정 종목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가 거품이 꺼지는 경우, 이를 추종하는 ETF 역시 단기적인 손실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 상품의 성패는 동학개미 군단의 집단 지성이 얼마나 오랫동안 시장 평균을 이기는 '알파'를 창출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 패시브 상품의 탈을 쓴 액티브 상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매월 개인 순매수와 모멘텀이라는 명확한 룰에 따라 종목을 기계적으로 교체하지만, 그 근간이 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와 행동 패턴 자체가 매우 역동적이고 능동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수만 묵묵히 따라가는 전통적인 패시브 ETF와는 다른, 시장 주도권을 쥔 개인들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편승하려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5.월간 리밸런싱의 마법 (혹은 저주)

  • 이 ETF의 핵심 운영 방식은 바로 '월간 리밸런싱'이다. 한 달에 한 번, 개인들의 최신 쇼핑 리스트와 주가 성적표를 확인하여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꾸리는 셈이다. 이러한 신속한 대응은 시장의 주도 테마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뒤처지지 않고 새로운 상승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지난달에는 조선주에 열광했던 개미들이 이달에는 반도체주를 쓸어 담는다면, ETF 역시 이러한 흐름을 포착하여 포트폴리오를 갈아 끼운다.

  • 그러나 잦은 리밸런싱은 필연적으로 매매 비용 증가라는 잠재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비록 종목 수를 제한한 압축형 포트폴리오로 연간 매매 비용을 낮추는 설계를 적용했다고는 하지만, 한 달 만에 포트폴리오의 절반이 교체될 수 있는 구조는 그만큼 잦은 손바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장이 급변할 때마다 발생하는 거래 비용이 누적되면 장기적인 수익률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또한, 리밸런싱 시점의 '말뚝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 특정 월말에 개인 수급이 비정상적으로 쏠린 종목이 다음 달 포트폴리오에 편입될 경우, 단기 고점에 물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월과 당월 포트폴리오를 50%씩 섞는 전략이 이러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지만, 월별 데이터에 의존하는 태생적 한계는 여전히 남아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월 발표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성을 확인하며, 동학개미들의 선택이 이번 달에도 유효할지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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