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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한중반도체(합성)

2026.09.11 전일 종가 46,430 · 전 거래일 대비 -4.06% · KOSCOM 종가 기준

1.종목 개요

  • 대한민국과 중국의 반도체 '국가대표' 기업들에 동시에 투자하는 독특한 컨셉의 상품이다.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과 메모리 반도체 최강자 한국의 핵심 기업들을 50:50 비중으로 나누어 담아, 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함께 베팅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동아시아 반도체 시장의 양대 산맥을 한 번의 클릭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축구로 치면 손흥민과 우레이가 함께 뛰는 올스타팀을 응원하는 것과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이 상품의 이름에 붙은 '(합성)'이라는 꼬리표는 매우 중요한데, 이는 ETF가 실제 주식을 직접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와의 스왑(Swap) 계약을 통해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복제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열어보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대신 각종 증권사 이름이 찍힌 '한중반도체 TRS' 같은 파생상품들이 가득하다. 이는 운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줄이는 장점이 있지만, 계약 상대방인 증권사가 부도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거래상대방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 한국거래소(KRX)와 중국지수공사(CSI)가 공동 개발한 'KRX CSI 한·중 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우량 기업 각 15개씩, 총 3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국가별로 시가총액이 큰 순서대로 종목을 선정하며, 양국의 반도체 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기초지수는 두 개의 하위 지수(서브지수)로 나뉘어 구성되는데, 한국 시장은 'KRX 반도체 Top 15 지수'를, 중국 시장은 'CSI Semiconductor 15 USD 지수'를 사용한다. ETF는 이 두 지수의 수익률을 50:50의 동일한 비중으로 합성하여 최종 수익률을 산출한다. 이는 특정 국가의 시장 상황에 과도하게 쏠리는 것을 방지하고, 양국 시장의 균형 잡힌 성과를 추종하기 위한 전략적 장치라 할 수 있다.

  • 투자 전략은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Passive) 전략을 사용하며, 앞서 언급했듯 실제 주식을 매매하는 대신 여러 증권사들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는 합성 복제 방식을 활용한다. 또한, 원화와 위안화 간의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지 않는 '환노출' 상품이기 때문에, 향후 위안화 가치의 등락이 ETF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변수이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 운용사는 국내 ETF 시장의 강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맡고 있으며, 2022년 12월 22일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었다. 총 보수는 연 0.35%로, 합성 ETF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무난한 수준의 수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운용 보수 0.309% 외에 지정참가회사, 신탁, 일반사무관리 등에 대한 보수가 포함되어 있다.

  • 이 ETF의 자산 구성 내역(PDF)을 처음 본 투자자라면 다소 당황할 수 있는데,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한중반도체 TRS'라는 이름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와 맺은 스왑 계약으로, 이 계약들이 바로 기초지수 수익률을 복제하는 엔진 역할을 한다. 실제 주식을 담고 있지 않다는 점이 합성 ETF의 가장 큰 특징이다.

  • 합성 ETF의 구조적 특성상, 스왑 계약의 상대방이 되는 증권사들의 신용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 ETF는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복수의 증권사와 계약을 체결하여 특정 회사에 대한 거래상대방 위험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특정 증권사의 채무 불이행 사태로부터 투자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4.분배금과 괴리율, 그 사이 어딘가

  • 이 ETF는 태생부터 배당(분배금)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은 아니다. 2022년 말 상장 이후 분배금 지급 이력은 2025년 12월 말을 분배락일로 하여 2026년 초에 1주당 13원이 지급된 기록이 확인되는 등, 분배금 지급이 정기적이거나 규모가 크지 않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배당 수익보다는 한국과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따른 자본 차익을 주된 투자 목적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며, '배당주'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금물이다.

  •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일부 합성 ETF가 겪는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괴리율' 이슈가 있다. 괴리율이란 ETF의 시장 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NAV) 사이의 차이를 말하는데, 이 ETF는 과거 여러 차례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어 한국거래소로부터 공시가 나온 이력이 있다. 이는 주로 거래량이 적어 시장 가격이 펀드의 본질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때 발생하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게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파는 상황에 놓일 수 있으므로 매매 시 반드시 현재 괴리율 수준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5.마라탕이냐 국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일부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이 ETF의 정체성을 두고 "은근히 국밥 같으면서도 사실은 마라탕"이라는 평이 나온다. 한국과 중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든든한 '국밥'처럼 보이지만,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거대한 지정학적 변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마라탕'의 얼얼한 매운맛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 한 방에 지수 전체가 휘청일 수 있는 구조는 이 상품의 가장 큰 매력이자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라 할 수 있다.

  • 결국 이 ETF에 대한 투자는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 속에서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것과 같다. 한국의 메모리 및 공정 기술과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 및 팹리스 생태계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긍정론, 그리고 미국의 견제 속에서 결국 양국은 치킨게임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비관론이 공존한다.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철학과 리스크 감내 수준에 따라 이 '뜨거운 마라탕'을 감당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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