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목 개요
이 ETF는 한국과 중국, 두 전기차 강국의 핵심 기업들에 동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과 배터리 기술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 기업들을 한 번에 담아, 양국 전기차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단순히 특정 국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밸류체인의 양대 축을 모두 포괄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2022년 12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통해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의 부담을 덜고, 성장 잠재력이 큰 한중 전기차 산업 전반에 손쉽게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합성 ETF의 특징을 활용하여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기초지수 및 추종 전략
이 ETF는 한국거래소(KRX)와 중국지수유한공사(CSI)가 공동 개발한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 지수는 한국과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5개씩, 총 3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관련 기업들을 동일한 비중(50:50)으로 결합하여 산출하는 방식을 통해, 특정 국가의 시장 상황에 과도하게 편중되는 위험을 줄이고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지수 구성은 한국의 'KRX 전기차 Top 15 지수'와 중국의 'CSI New Energy Vehicles 15 USD 지수'라는 두 개의 하위 지수를 기반으로 한다. 한국 지수는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 중 리튬 배터리, 배터리 소재, 전기차 완성차 업체 등을 포함하며, 중국 지수는 상해 및 심천 거래소의 신에너지 완성차, 충전 설비, 배터리 관련 기업들을 아우른다. 이러한 구성은 전기차 산업의 핵심 밸류체인을 폭넓게 포괄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합성(Synthetic)' ETF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상품은 편입된 개별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장외파생상품인 스왑(Swap) 계약을 통해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복제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는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지만, 스왑 계약 상대방의 신용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운용 목표는 1좌당 순자산가치(NAV)의 변동률을 기초지수의 변동률과 최대한 유사하게 일치시키는 것이다.
3.주요 편입 종목 및 운용 정보
이 ETF의 운용은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담당하고 있으며, 총보수는 연 0.35% 수준이다. 총보수에는 운용보수(0.309%), 지정참가회사보수(0.001%), 신탁보수(0.02%), 일반사무관리보수(0.02%)가 포함되어 있다. 투자자는 ETF를 거래할 때 발생하는 매매수수료 외에 이러한 보수가 운용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합성 ETF의 특성상 실제 포트폴리오에는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개별 주식 대신 증권사들과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주를 이룬다. 예를 들어 '한중전기차 TRS(KB증권)', '한중전기차 TRS(NH투자증권)'과 같은 항목들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직접적으로 삼성SDI나 CATL 같은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률을 증권사로부터 이전받는 구조임을 의미한다.
기초지수인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2차전지 및 전기차 관련 기업인 삼성SDI,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기아 등과, 중국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BYD, CATL, Eve Energy, Ganfeng Lithium 등 양국의 핵심 기업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지수는 매년 6월과 12월, 연 2회 정기적으로 종목을 변경하여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한다.
4.조용한 강자의 길
이 ETF는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나 레버리지 상품처럼 화려한 등락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이라는 두 거대 전기차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들을 균형 있게 담아냄으로써,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지 말라'는 투자의 오랜 격언을 충실히 따른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기술적 해자를 동시에 추구하며, 특정 국가의 정책 리스크나 산업 사이클 변화에 대한 완충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리 없이 강한' 매력을 발산한다.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동참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묵직한 안정감을 제공하는, 마치 겉은 화려하지 않지만 속이 꽉 찬 국밥과도 같은 존재감을 보여준다.
5.합성 ETF의 빛과 그림자
'합성'이라는 꼬리표는 이 ETF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 키워드다. 실물 주식을 직접 편입하지 않고 스왑 계약을 통해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실제 자산 구성 내역을 열어보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TRS 계약'만이 가득하다. 이는 이론적으로 기초지수와의 추적오차를 최소화하고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거래 상대방인 증권사가 채무를 불이행할 경우 투자 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신용 리스크를 내포한다. 실제로 2025년 7월에는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iNAV)의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어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 공시를 받기도 했다. 이는 합성 ETF가 가진 구조적인 특성에서 비롯되는 현상으로, 투자자는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잠재적 위험 요소를 명확히 인지하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
6.아직은 미미한 존재감, 그러나
2022년 말 야심 차게 시장에 등장했지만, 아직까지 거래량이나 시가총액 면에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순자산총액은 100억 원대에 머물러 있으며, 일평균 거래량 또한 다른 인기 ETF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아직 한중 전기차 산업에 동시 투자하는 컨셉이 시장에 충분히 소구되지 않았거나, 혹은 더 자극적인 수익률을 좇는 투자자들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장 이후 2025년 12월 29일을 기준으로 주당 6원의 분배금을 지급한 이력이 있으며, 이는 비록 적은 금액일지라도 ETF가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의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내실을 다지며,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재평가받을 날을 기다리는 '숨은 진주'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